식음료
탄산음료 가격 너무 올랐다…2010년 이후 33% 상승
기사입력| 2015-05-14 16:31:15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인기 탄산음료 가격이 수년 사이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4일 지난 2010년부터 탄산음료 부문의 가격이 무려 33% 인상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약 9%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이 오른 것. 이는 탄산음료의 원재료 가격이 내렸음에도 오히려 가격은 오른 것이어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나친 가격 인상은 주요 탄산음료 업체가 비슷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1.5ℓ)의 출고가격을 2014년 1월 6.5%, 12월 4.1%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의 출고가격을 2014년 2월 각각 8.3%와 6.6%, 올해 1월 7.0%와 5.6% 인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지역 300개 유통업소의 소비자가격을 분석했더니 출고가 인상으로 코카콜라(1.5ℓ) 소비자가격이 2013년 12월 평균 2196원에서 올해 3월 2502원으로 13.9% 올랐다고 설명했다. 칠성사이다(1.5ℓ)와 펩시콜라(1.5ℓ)의 소비자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7.4%와 9.7% 인상됐다.
반면 탄산음료 원재료 가격은 같은 기간 12.2%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탄산음료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른 것은 음료산업의 독과점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현재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두 업체가 원가 절감분을 이윤으로 흡수하는 등 경쟁이 아닌 암묵적 담합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음료업계에선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캔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해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판매관리비 등 원재료 이외 부문도 크게 증가했다. 오히려 인건비 및 판매관리비 증가로 최근 영업이익률이 크게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