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재계

현정은 회장의 대북사업 받쳐줄 '히든 계열사'는?

기사입력| 2019-04-19 08:17:15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화해기류를 등에 업고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두 계열사 현대투자파트너스와 현대무벡스가 최근 대북사업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벤처캐피탈 사업을 하던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사모투자까지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북사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아울러 정보기술(IT)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무벡스가 최근 IPO(기업공개)를 추진, 이를 통해서도 대북사업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즉, 주력사인 현대아산이 대북사업 전면에 서겠지만, 현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와 현대무벡스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히든 계열사'라는 것이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무벡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글로벌,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현대종합연수원(블룸비스타) 등 인프라·남북경협·투자·에너지·리조트 분야 1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현대아산을 앞세워 현대그룹은 1998년 11월부터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8년 10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1차 면담 때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석합의서를 체결했고, 다음달부터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이 설립됐다. 특히 현대아산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한으로부터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얻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직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은 11년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현대그룹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손실과 2200여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나면서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대북사업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 4월말 판문점 선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에 합의했다.

이후 현대그룹은 남북경협TFT를 가동해 남북경협사업의 주요전략과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에 발맞춰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구성한 현대아산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배국환 사장을 중심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건설 등 추진해 온 사업 재개를 위해 조직 정비와 함께 세부적인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또 현대그룹의 자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월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356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북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투자파트너스와 현대무벡스도 대북사업 지원을 위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4월 벤처캐피탈사였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7년 5월 이름을 바꾼 금융회사다.

특히 신기술금융이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으로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까지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신기술금융사업을 하기 위해 2017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억원에서 101억원으로 늘렸다. 새 사업을 위해 든든하게 곳간을 채운 셈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의 종합투자사로 키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현대증권·현대저축은행·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한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투자금융에 재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을 확충해 신기술사업 라이선스를 받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새 수익원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대북사업의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북관계 회복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5월 출범한 직후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신기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자금 조달을 도움 받으려는 것 같다"며 "만약 투자금융사업으로까지 확대하게 되면 대북사업 등에서 자금 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사업의 자금 확보 측면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자본금 101억원인 신기술금융사로 벤처캐피탈과 비슷한 사업을 한다"며 "이것으로는 큰 사업을 못하기에 대북사업 사모펀드 조성 등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북사업에 신기술금융 분야가 있다면 참여하겠지만 아직 대북사업을 시작도 안 한 상태라 예단하기엔 이르다"며 여운을 남겼다.

대북사업과 관련해 재계는 현대무벡스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IPO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대북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5월 현대유엔아이가 물류자동화기업인 옛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한 뒤 이름을 바꾼 회사다. 현대무벡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IT 사업과 물류자동화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옛 현대유엔아이 시절인 2017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 절차를 밟기도 했으나 옛 현대무벡스와 합병한 뒤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 IPO에 대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014년 3월 이후 사외이사를 둔 적이 없던 현대무벡스는 약 5년 만에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무벡스는 상장을 하게 되면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현대아산은 지난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확보했는데, 현대엘리베이터가 356억원을 참여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매각한 뒤 현대그룹의 상장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무벡스가 상장하게 되면 현재보다는 자금조달이 쉬워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대아산 자본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대북사업에서 물류가 필수적이라 물류자동화 사업을 하는 현대무벡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현대무벡스의 상장은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대북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물류·IT 등의 분야 대북사업에 현대무벡스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말 베트남에서 개최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대북사업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재계 관련기사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