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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흥행몰이 8K TV…'콘텐츠 부재' 부각 올해 예상 판매 성적은 흐림
기사입력| 2019-01-21 13:48:56
초고화질을 앞세운 8K(화소수 7680X4320) 해상도의 TV의 올해 판매량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최대가전 박람회(CES2019)에서 8K TV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며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 대수 전망치를 33만8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내놨던 43만대보다 21.4%나 낮춘 수치다. IHS마킷은 내년과 2021년 전망치도 각각 189만1000대에서 175만1000대, 407만2000대에서 372만5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거의 집계가 마무리된 지난해 판매량 추정치는 약 2개월 만에 1만8100대에서 1만2500대로 낮춰 잡았다.
8K TV는 UHD로 불리는 현재의 '대세' 제품 4K(화소수 3840×2160) TV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해 실제로 보는 듯 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초고화질 제품이다. 다만 8K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부재에 대한 문제가 단점으로 꼽혀 왔다.
미국의 IT 전문 유력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는 최근 '8K는 여전히 환상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8K TV를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지금 산다면 멍청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8K 콘텐츠가 최근 속속 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드론 촬영 영상이나 자연 풍경뿐이고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메이저 콘텐츠 업체들도 당분간 8K 영상물 제작 계획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인 '트와이스(TWICE)'도 "CES 2019는 사실상 '8K TV의 데뷔 무대'로 기록됐다"고 전하면서도 "생산업체들은 자랑스럽게 흥을 돋웠지만 정작 업계와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8K TV가 20만대 정도 팔리는 데 그치면서 '시장 주력'인 4K TV(2220만대)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8K TV는 새로운 시장인 만큼 글로벌 TV제조사들에게 있어 미래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주요 카드"라며 "업계 안팎에서 콘텐츠 부재 등의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