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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던 마세라티, 이번엔 기름이 '줄줄'…명차 이미지 훼손 불가피

기사입력| 2018-05-18 09:54:51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에서 연료가 새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위 사진은 올해 3월 차량 연료 누출로 주차장 바닥이 흥건하게 젖은 모습. 아래는 연료가 새는 엔진 내부 모습. 사진제공=강상구 변호사
연이은 천장 누수로 곤욕을 치렀던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이번엔 부품 결함으로 인한 연료 누유 논란에 휩싸였다.

기블리 S Q4 모델의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새어나온 것. 이는 화재 위험도 유발할 수 있는 중대 결함이다. 이처럼 결함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1억원이 넘는 고가의 '명차'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피해를 겪은 차량 소유주는 마세라티측의 미온적 대응 태도를 문제 삼으며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이 소유주는 16일 오전부터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 사무실 앞에서 명확한 원인파악과 대책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세라티는 천장 누수 결함으로 논란이 일면서 '수(水)'세라티, '물'세라티 등의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리콜후 개선된 부품 사용했는데 연료가 줄줄?

이번에 연료가 누출된 차량은 마세라티의 대표 모델중 하나인 기블리 S Q4로 신차 가격이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럭셔리카다. 이 차량은 2015년 9월9일 제작돼 같은 해 12월28일 등록됐으며 사고 당시 주행거리는 2만㎞에 불과했다.

소유주인 A씨는 올해 3월 28일 차량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중, 엔진 회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한 증상을 보여 즉시 정차 후 차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곧바로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한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누출은 자칫 차량 화재 뿐만 아니라 인명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는 2013년 10월28일부터 2014년 7월7일까지 생산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모델 205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당시 리콜 사유는 저압 연료호스 제작 결함으로 연료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재발생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A씨의 차량은 2015년 9월 제작으로 당시 리콜에 포함되지 않은 것. 이에 A씨는 자신의 차량에 쓰인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이 맞는지 FMK에 확인을 요청했다. FMK측은 해당 부품이 개선품으로 사용됐으며 연료가 누출된 것은 해당 차량만의 문제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A씨는 "개선된 부품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공식입장을 듣기까지 2주가 넘게 걸렸다"며 FMK의 늑장 대처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소유주가 무슨 이유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이전에, 마땅히 마세라티측에서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할 일이라 생각되는데, FMK는 소유주가 먼저 해당부품이 개선품인지 여부를 밝히고, 따져 묻자 그제서야 이탈리아 본사에 확인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개선품이 맞다는 단순한 답변만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리콜이 진행된 부품에서 또다시 연료누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특히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되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고"라며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새어 나올지 모르는 차량을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동일 부품만 교체하겠다며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FMK 측에 실망감이 크다.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측 "마세라티에 합당한 피해 보상 요구"…법적 다툼 예고

이번 연료 누유 건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FMK의 미온적인 대응에 A씨가 법무대리인을 선임한 것. 법무대리인인 강상구 변호사(법무법인 제하)는 "해당 연료누출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현장조사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뢰인 A씨는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먼저 FMK측이 파악한 후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후 합당한 보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FMK측을 상대로 거액의 피해보상을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강 변호사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도한 보상 요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내용의 출처를 면밀히 파악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MK측은 "A씨 차량에 해당 문제가 생긴 것은 맞다"며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파이프는 리콜 이후의 개선품이며 새 부품으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FMK 관계자는 "소비자와 보상 협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최종까지 결렬이 될 경우 법적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세라티 기블리 모델 소유주들은 차량 내부에 '물이 새는' 현상으로도 불편을 겪고 있다. 차량 소유주 B씨는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오르막 내리막 가다보면 고여있었던 물이 천장에서 쏟아진다"고 말했다. 소유주 C씨도 "차가 출발하자마자 실내등 앞쪽에서 물이 쫙 쏟아져 천장이 젖고 기어봉과 옵션 버튼 사이로 물이 흘러 들어가고 시트가 다 젖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마세라티측이 수차례의 수리를 했음에도 물이 새는 현상은 고쳐지지 않아 AS센터의 정비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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