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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과의 골프가 복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여직원과의 골프대회로 구설수

기사입력| 2018-02-02 11:21:20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매년 여직원만 모아놓고 골프대회를 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매해 '친목도모'를 내세워 여직원 골프대회를 임직원과 함께 열어왔다. 예를 들어 2016년 열린 미래에셋 여직원 골프대회에서 박현주 회장을 포함한 남성 임원 14명은 117명의 여직원과 함께 했다. 6년째 이어진 이 행사는 뒤풀이 자리가 길어지면서, 때로는 친목도모라는 행사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루머의 생산지로 전락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미래에셋 측은 하필 사회적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직장 내 여성에 대한 '갑(甲)질'과 성희롱 이슈에 대해 민감해하는 요즘, 이같은 이슈가 터져 나오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업계에선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지말라'고 했는데 박 회장이 관행에 젖어 '마이 웨이식 직원 복지'를 하다가 이런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며, 밑바닥 인심을 전달해줄 그룹내 통로의 부재 또한 문제로 지적했다.

▶친목도모 vs 갑질 '황제' 골프

골프 행사는 매년 강원도 홍천 블루마운틴CC에서 열렸다. 사전 공지에 따라 신청을 하면, 각 부서와 지점별 안배를 통해 참석자가 결정됐다. 참석자들은 박 회장과 조를 이루거나, 남성 임원 1인과 여성 참석자 2인이 조를 이뤄 공을 쳤다. 여성 참석자가 더 많다보니 여성들끼리 한 조를 이루는 경우도 많았다. 참석자들은 오후 6시쯤 행사가 끝난 뒤엔 자연스럽게 뒤풀이 자리에도 함께해야 했다. 이 자리에선 조별 장기 자랑이 진행되며, 회장님의 선택에 따라 상을 받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이 뒤풀이 자리가 길어지면서 주말을 회사에 반납한 여직원들은 새벽에야 귀가하기도 했다.

물론 회사는 행사 참여에 전혀 강제성이 없다는 입장. 미래에셋 측은 "골프대회는 여직원 사기 향상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며, 자율적인 참여에 따른 행사"라며 "골프 라운딩이 끝나고 자연스레 시상식과 뒤풀이가 이어졌으며, 참여 직원 거의 모두가 수상을 할 정도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자리였고, 우열을 가리고 누구를 뽑기 위한 자리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뒤풀이 자리가 마무리되는 시각은 매해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오후 11시면 끝이 났다. 홍천이라는 위치상, 멀리 사는 참석자들의 귀가 시간이 더 늦어졌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블라인드 등에 올라온 직원들의 '속마음'과 180도 다른 이야기다. '여직원을 불러 즐기는 술파티'라며 반발하는 글도 눈에 띄고, '미래에셋의 미인대회'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참여대상이 되는 여직원에겐 자칫 잘못하면 모욕감이나 곤혹스러움을 안겨줄 수 있는 자리고, 참여 기회 자체를 누리고 못하는 남자 직원들에겐 또 다른 불만의 소지를 남겨주는 것.

더욱이 여직원 골프 대회 성적이나 뒤풀이 자리의 활약 정도가 이후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추측의 글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6번의 여직원 골프대회에서 우승자가 진급한 것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뿐"이라며 "업무 실적과 역량 평가에 따른 진급일 뿐 골프대회 우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여성 친화적 기업이라더니, 회장님과의 골프가 복지?

미래에셋은 갑질 골프 논란에 대해 시종일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여성 리더십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골프대회도 그 중 하나"라며 미래에셋이 최근 30개 그룹 중에 여성임원 비율이 8.1%로 금융권내 최상위권이라는 점을 들어 여성 친화적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어 "해당 행사도 여직원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장기자랑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뒤풀이 자리였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의 여직원들은 해당 행사에 만족하고 있으며, 불만이 있는 한 여직원의 제보로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셋 경영진이 전형적인 '갑'의 시각에 사로잡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직원 복지가 회사 구성원들의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지 않고, 오너가 '베풀어준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가벼운 뒤풀이 자리였다지만, 회장님 앞에서 조별 장기자랑을 하고 수상자를 회장님이 뽑게 하는 식은 인사권을 쥔 갑의 전형적인 '갑질'로 보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숱한 오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들에서 참석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안겨줄 수 있는 표현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특히 이것이 진정한 여성 직원을 위한 복지 정책이냐며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높다. 진정 여성친화적 기업으로서 배려를 하려 했다면, '회장님과의 골프'와 술자리라는 유흥성 행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사내 다양한 육아관련 시설이나 프로그램의 강화와 지속적인 운영 등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봤을 때 박 회장 또한 아무리 좋은 취지였다 하더라도, 요즘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미래에셋 측은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이다 보니, 전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여성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골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 더욱 세심히 참여자들을 살피고, 배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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