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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우리동네 상권]핫스팟-핫플레이스 <21> '청춘상권'에서 이색상권으로 탈바꿈 중인 노량진 상권

기사입력| 2018-01-31 08:02:05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는 역세권에 자리 잡은 국내의 대표적인 '고시촌' 상권이다. 2030세대가 집중되는 만큼 '청춘' 상권으로 통한다. 2000년대 중후반 재수학원이 서울 강남지역으로 옮겨갔지만 국가공무원(행정·경찰·소방)과 임용고시 학원이 빈자리를 채웠다. 과거 재수생들이 주요 고객층이었다면 지금은 공시족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10대 후반과 20대 젊은이들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이들의 얇은 지갑은 저렴한 가격 중심의 독특한 상권을 만들어 냈고, 소위 '청춘상권'이라 불리는 구조는 수십 년째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노량진이 몇 년 전부터 '컵밥' 등 노량진만의 독특한 상품이나 산책로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양한 계층이 유입돼 이색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리다매식 판매 수십년간 이어져…컵밥 등 알려지며 새 인구 유입

노량진 상권은 노량진역에서 대로를 따라 양쪽으로 200여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동작구청 뒤쪽에 자리 잡은 독서실 인근 상권과 맥도날드 인근에 위치한 만양로를 중심으로 한 상권도 노량진 상권에 속한다.

노량진 상권은 기존 대형 상권과 달리 주택가까지 점포가 침투해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종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공시족을 상대로 한 외식업, 오락실, 커피전문점 등이 대부분이다. 학원 밀집 지역답게 독서실과 하숙집도 많다. 이중 압도적인 업종은 외식업종이다.

지갑이 가벼운 공시족을 상대하다보니 중소형 음식점이 주를 이루고 있고, 가격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루 1만원이면 점심과 저녁, 여기에 커피와 같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컵밥을 이용할 경우 3000원 미만으로 한 끼 해결이 가능하다.

일반 식당의 상황도 비슷하다. 김치찌개의 경우 3000원대로 10여년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대형 뷔페식 식당의 1회 이용료도 5000원선이다.

삼겹살 전문점의 경우 생삼겹살도 1인분에 5000~6000원 정도면 즐길 수 있고, 베트남 쌀국수도 3000원 선에 즐길 수 있다. 박리다매형 판매가 주를 이루는 상권이라는 얘기다. 지갑이 얇은 청춘 공략을 위한 이 같은 구조는 수십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노량진 상권은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기보다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생계 위주의 창업자들이 주로 터를 잡았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매장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고, 새로운 소비층의 흡수를 위한 시도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노량진 상권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무엇보다 2008년부터 심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몰려들었던 공시족들이 사회 진출 이후 저렴한 물가와 옛 향수를 떠올리며 노량진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게다가 컵밥과 같은 노량진만의 이색 아이템이 SNS와 방송 등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고객 유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좁은 골목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의 경우 경리단길처럼 '연인길'이란 이름이 붙으며 신흥 명소로 부상했다. 봄이면 벚꽃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는 만양로는 산책코스로, 가을이면 여의도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의 대체 관람 장소로 사육신공원과 노량진역사 등이 숨은 명당으로 떠올랐다. 평상시에는 인근 지역의 직장인들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노량진을 회식장소로 택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스럽게 청춘상권에 머물렀던 노량진이 '이색상권'으로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색 메뉴의 시범점포격 매장이 자리 잡아

우선 공시족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과 함께 최근에는 여의도와 용산 등 인근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증가했다. 저가형 위주의 상권 특성이 강한만큼 변화의 폭은 좁지만 눈에 띄는 인테리어와 이색적인 아이템을 활용한 매장이 늘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는 형태다. 특히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업종의 시범점포격인 매장이 늘었다.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와플의 경우 작은 매장으로 들어가며 다양한 속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음식으로 탈바꿈 했고, 떡볶이도 고추장 베이스의 떡볶이부터 카레, 짜장 등을 베이스로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커피전문점은 단순 커피 외에 조리퐁과 초콜릿 등을 혼합한 색다른 음료를 선보이는 등 신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앵무새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버드 에비뉴' 카페는 이색 아이템으로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으며 성업 중이다. 24시간 운영 업체도 생겨났고 일본처럼 자판기에서 메뉴를 선택해 쿠폰을 구매하는 무인점포도 늘었다. 이밖에 안마의자를 활용한 마사지방, 낚시카페, VR방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공간도 생겼다. 직장인을 위해 단가가 높은 메뉴를 선보이는 매장도 등장했다. 1만원 대의 초밥을 판매하는 매장, 제주흑돼지 전문점, 족발 전문점, 해물탕·찜 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노량진 상권의 매력은 유동인구 대비 저렴한 임대료다. 노량진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수는 15만명을 웃돈다. 유동인구수가 많은 지역인 사당역, 홍대역 상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낮 시간 외에도 늦은 저녁까지의 유동인구수가 높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노량진 상권의 임대료는 1층 기준 3.3㎡당 평균 2만5000~2만6000원 선이다. 2층 이상과 지하의 경우 동일면적의 임대료는 각각 9100~9700원, 6800~7200원 가량이다. 다만 꾸준한 유동인구와 고정 고객을 바탕으로 한 권리금은 적게는 50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억원을 넘는다. 권리금은 높은 편에 속하지만 유동인구수를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상가전문가들의 평가다. 단순 유동인구수 뿐 아니라 배후 주거 수요가 두텁기 때문이다. 만양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7000여 가구의 주택 및 아파트가 밀집한 노량진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다. 상도동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세대수를 합치면 주거 배후 수요는 더욱 증가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장보기나 외식을 해결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노량진 상권은 과거 트레이닝복과 삼선슬리퍼가 잘 팔렸던 곳"이라며 "그동안 저가형 점포 위주의 영업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소비층 변화로 인해 가격 범위가 넓어지고 즐길 거리 위주의 업종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시족은 과거 재수생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생활의 질을 중요하게 따지는 경향이 많다"며 "신선식품 소매점이나 배달전문점, 반찬전문점 등을 비롯해 가격이 높더라도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무장한 이색 창업에 나선다면 공시족 외에 주변 거주인구의 유입효과까지 노려볼 만 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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