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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성능 고의저하 논란…신제품 판매량 늘리기 꼼수 의혹도

기사입력| 2017-12-22 12:16:33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던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애플이 그동안 모바일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 속도를 제한해 왔던 점을 인정한 것.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속도제한은 노후한 배터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신제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터리 노후 정도가 스마트폰 성능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구형 아이폰을 오래 썼으니 신형으로 교체해야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의도적 성능 제한 해당 논란이 확산되자 '소비자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지만 해명 이후 오히려 신제품 판매를 위한 '꼼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일(현지시각) 공식성명을 통해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배터리 관련 문제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제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밝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 저하를 뜻한다. AP는 통신 속도, 명령부터 반응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 스마트폰 전반에 관여한다. AP의 성능 저하가 이뤄지면 사용자는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 사용, 문자 입력 등에서 느려진 반응속도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애플이 노후 배터리 탑재 제품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의혹은 지난 9일 처음 제기됐다. 당시만 해도 애플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정보기술(IT) 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테스트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애플의 해명대로라면 구형 아이폰의 성능 저하는 배터리 교환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해당 내용의 사전 고지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제한은 배터리 교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던 문제를 기기변경으로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애플의 해명 이후 오히려 꼼수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이폰은 배터리 일체형 제품이라 배터리 교체가 쉽지 않은 만큼 기기 성능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들은 기기 변경을 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업계가 "애플이 신제품 판매량 증가를 위해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던 제품은 아이폰S6시리즈, 아이폰SE, 아이폰7 등 구형 제품들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텐) 등의 제품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제품 판매량을 의식한 결과일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애플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노후한 배터리로 인해 아이폰이 갑자기 종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공급 관련 속도지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며 "해당 업데이트는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해당 기기들의 전력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X, 아이폰8시리즈 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러나 IT업계는 애플의 해명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소비자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새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 의도적인 속도지연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며 소비자에게 관련 사항을 미리 안내하고 동의를 얻은 상태로 진행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내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차이가 있지만 과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 당시 전량 리콜 및 환불 조치에 나서는 등 손해를 감수하는 조치를 내놓은 등 책임을 다하는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낮은 날씨와 배터리 노후에 따른 기기 이상이 우려되면 사전 고지를 통해 배터리 교체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게 선행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며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제한은 단순히 소비자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보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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