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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신세계 롯데, 수도권 서북부 상권 놓고 화려한 공수교대전

기사입력| 2017-10-12 18:12:02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놓고 유통업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지난 8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개점한데 이어 오는 19일 이케아가 롯데 아울렛에 2호점을 오픈하면서 수도권 서북부 상권이 2017년 하반기 유통 격전지로 주목을 받게 됐다.

스타필드와 롯데 아울렛이 입점하는 고양시와 이마트, 롯데몰이 자리 잡은 은평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서북부는 거주 인구만 180만명에 이른다. 이 외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 30분 내 접근 가능한 지역을 포함하면 총 5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과 롯데 아울렛 사이 거리는 불과 2.7㎞ 떨어져 있어, 양사가 '매머드급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곳은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대형 쇼핑 시설과 놀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어디가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지에 따라 향후 이 곳 상권의 주도권이 한 곳으로 완전히 쏠릴 수도 있어 양사는 최고의 공격카드로 이번 유통 전쟁에 임하고 있다.

▶수도권 서북부 상권 놓고 공수 주고받아

유통공룡인 신세계와 롯데는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놓고 공수를 주고받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이마트 은평점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과거 서울 서북 지역과 고양은 유통업계의 불모지에 가까왔다. 불광동 NC백화점 외엔 이마트 은평점이 사실상 유일한 대형 유통시설이었던 상황. 이는 고질적인 교통정체 등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기엔 여러 가지 장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터줏대감으로서 이마트 은평점은 이 지역을 싹쓸이하면서 국내 147개 이마트 매장 중 가장 매출이 높은 매장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롯데몰 은평점이 이마트와 불과 4.1㎞ 떨어진 곳에 문을 열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롯데몰의 공격에 허를 찔린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은 기세가 눌리면서, 한때 매출이 전국 4~5위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반격에 나선 신세계는 지난 8월 두 번째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고양'을 대대적으로 오픈, 무섭게 상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1000㎡, 연면적 36만4000㎡를 자랑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 등 주 타깃을 만족시킬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등 즐길거리 비중이 높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만큼, 그룹에서도 각별히 공을 들였고 오픈 초기 성적표도 우수하다.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가 지난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8일) 9일 동안 길 안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스타필드 고양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후가 더 문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바로 스타필드 고양으로부터 불과 2.7㎞ 떨어진 곳에 롯데 아울렛이 오는 19일 오픈하면서 공수가 다시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이케아와 손을 잡은 롯데는 신세계의 진격에 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이케아·롯데 연합군에 신세계·한샘 손잡고 맞대응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내건 대 격돌인 만큼,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유명 가구업체를 동맹군으로 내세웠다. 오는 19일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을 내는 이케아가 롯데와 한 팀이 되고, 이에 맞서 신세계와 한샘이 손을 잡는 형국이다.

이케아의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은 이케아와 롯데 아울렛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복합매장 형태다. 4층 규모의 건물에서 롯데 아울렛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이케아가 지상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이케아 고양점 면적은 5만2199㎡에 달한다.

앞서 이케아는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롯데와 손을 잡았다. 이케아 1호점인 광명점 바로 옆에 롯데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자리잡고 있으며, 두 점포가 구름다리로 연결돼 고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과 가구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이런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이번 고양점에선 롯데 아울렛은 화장품과 의류에, 이케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을 통해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이번 롯데 아울렛 고양점에는 리빙, 식음료 상품군 구성비를 일반 도심형 아울렛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고, 유명 맛집 유치에도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2020년까지 2만 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 단지가 건립된다. 인테리어나 새 집 꾸미기를 위해 주부들의 이케아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케아와 손을 잡은 롯데가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 행사에서 "이케아도 (의무 휴업일엔) 쉬어야 한다"며 돌직구를 날린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구전문점(이케아)은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이케아와 손을 잡고 있는 롯데를 향한 견제구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롯데-이케아 동맹군에 맞서 국내 토종 가구 업체 1위인 한샘과 손을 잡았다. 한샘은 스타필드 고양에 3600㎡ 규모의 매장인 '한샘 디자인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샘 디자인 파크는 가정용 가구와 생활용품, 부엌 가구, 리모델링 관련 제품 등 '집 꾸미기'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내세운다. 무엇보다 인테리어 전문 직원이 3차원 인테리어 설계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 이케아와는 다른 한국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은 신세계가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인만큼, 하반기 흥행몰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겠느냐"며 "기존 이마트 은평점의 명성을 되살리면서 스타필드 고양점의 붐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오프한 은평 롯데몰은 스타필드 고양보다 규모가 작지만 롯데월드만의 충성 고객층이 만만치 않다"며 "최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의 물량공세를 롯데몰 은평점이 방어해내는 가운데, 10월 롯데 아울렛-이케아 연합군이 얼마나 바람몰이를 하는지가 양사의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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