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맥주 '성수기'에 소주 판매 증가 이유는?
기사입력| 2015-06-30 15:12:33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철, 맥주 판매량은 줄고 소주 판매량은 늘고 있다. 이는 소주업계가 잇따라 출시한 과일맛 저도주가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소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늘어난 반면, 맥주는 0.1%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맥주·소주 전체 매출 가운데 소주의 비중은 26.2%로, 작년 동기(23.4%)보다 3%포인트 가까이 커진데 비해 맥주 비중은 1년 사이 76.6%에서 73.8%로 약 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에는 소주 비중이 1%포인트(24.4%→23.4%) 하락하고 맥주 비중은 1% 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마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6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작년 같은 달(19%)보다 약 2%포인트 많았다.
반면 맥주의 비중은 1년 사이 52.9%에서 51%로 약 2%포인트 깎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나들이나 여행을 기피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저도주 열풍으로 소주업계가 연이어 출시한 과일맛 리큐르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지난 3월 20일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을 출시, 100일만인 이달 27일 기준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베이스의 칵테일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4도다. 경쟁업체 하이트진로도 이달 1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 과일리큐르시장에 뛰어들었다. 자몽에이슬은 출시 하루 만에 약 115만병이 판매돼 과일맛 저도주 열풍을 입증했다. 참이슬 소주에 자몽 본연의 맛을 조화롭게 살린 자몽에이슬의 알코올 도수는 13도로 현재까지 출시된 과일맛 소주 중 가장 낮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