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브라질산 닭고기 국내 시장 점령…가격 국내산 3분의 2 불과
기사입력| 2015-06-18 10:38:19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4∼5월 브라질에서 수입한 닭고기 중량은 총 2만3518t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061t)보다 약 2.6배(159.6%)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우리나라에 들어온 전체 수입 닭고기 2만40506t으로, 이 가운데 브라질산이 96%를 차지한 것이다. 브라질산을 비롯한 수입 닭고기는 가격이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해 외식업계와 단체급식 등에서 많이 쓰인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지만, 그간 국내 시장에선 미국산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닭고기 수입량은 미국산 6만7646t, 브라질산 5만2461t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과 5월에 미국산 닭고기는 국내에 한 조각도 들어오지 않았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수입한 양도 작년 1∼3월(2만7973t)보다 83%나 줄어든 4723t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산 닭·오리 등 가금류와 가금육 수입을 금지하면서 브라질산의 수입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현재 미국산 중 수입 금지대상은 살아있는 조류, 병아리, 계란, 잠복기 기간 21일 안에 도축·가공된 열처리(70℃ 30분 이상)하지 않은 가금육 제품 등이다.
한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급증과 더불어 최근 병아리 생산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닭고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축산관측 6월호'에서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 오는 8월까지 육계 산지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에 ㎏당 평균 1500원대였던 육계 산지가격은 6월에는 1300∼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