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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40 차량 구조적 결함 의혹…한국내 경영 행태도 논란

기사입력| 2015-06-16 09:47:55
2013년 출시된 볼보 V40의 차량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캡리스 주유구' 안쪽에 물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이라는 소유주들의 주장에 볼보차 측은 소비자의 과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볼보 V40 해치백 모델..
볼보자동차가 차량의 구조적 결함 의혹과 함께 경영 행태 논란에 휩싸였다.

볼보 V40 차량에 수분이 유입돼 엔진 이상을 발생시켰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창업 때부터 볼보의 오랜 키워드였던 '안전'에 흠집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자, 국내 법인인 볼보차코리아는 서둘러 무상점검을 하겠다고 발표, 소유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국내 법인인 볼보차코리아의 납득할 수 없는 배당정책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도 그 액수 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하면서도, 국내 기부금은 8년간 단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볼보차그룹은 지난 2010년 중국 지리차에 의해 인수됐다.

▶"차량 구조적 결함" vs "운전자 과실"

얼마전 출고된 지 1년밖에 안 된 볼보 V40 차량이 주행 도중 갑자기 멈춰 섰다. 운전자는 차량 구조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볼보차 측은 운전자의 과실이라는 입장이다.

볼보 V40은 '캡리스 주유구' 방식이 도입된 모델이다. 캡리스 주유구 방식은 주유 시 별도의 마개를 열 필요 없이 연료탱크에 바로 주유기를 넣고 주유할 수 있는 구조다. 주유 시 마개를 개폐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고, 마개 개폐 시 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연료증발가스로 인해 유증기 또는 연료가 비산되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을 방지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보 측은 해당 차량의 점검 결과, "연료에 섞인 이물질과 수분으로 인한 엔진계통 이상으로 보인다"며 "이는 불량 연료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차량 소유주인 김모씨는 "볼보 측으로부터 소비자 과실로 인한 고장이라는 판정과 함께 1000만원대의 견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우연히 주유구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실험에 나섰다. 주유구 안쪽에 마른 휴지를 넣고, 차량 외부에 물을 부었더니 안쪽 휴지가 흠뻑 젖어 있었다. 결국 차량 주유구에 물이 유입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엔진이 부식되는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에서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볼보 V40 소유주들과 함께 실험에 나섰다. 김씨의 차량 외에 다른 차량에서도 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목격됐다.

그러나 볼보차 측은 정상적인 주행조건에서는 주유구로의 물 유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볼보차 관계자는 "강제적으로 물을 넣지 않는 한 모든 V40 차량은 수분이 유입되지 않는다"며 "매뉴얼에 따른 차량운행과 (연료필터) 점검이 이뤄질 경우, 탱크 내 결로(結露)로 인한 자연발생 수분 등을 포함해 모든 수분은 연료필터를 통해 모두 배출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부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신고가 10여 건에 이른다. 결국 국토부는 뒤늦게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결과는 수개월 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볼보차는 지난 8일부터 무상 점검 서비스에 나섰다.

볼보차 관계자는 "캡리스 주유구 방식이 적용된 V40에 수분이 유입된다는 일부에서 제기된 문제로 인해 불안해진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21만대가 넘게 판매된 볼보 V40 차량 중에 수분유입으로 인해 차량 결함이 신고된 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차량 소유주들과 네티즌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볼보차가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출시된 볼보의 V40 모델은 국내에서 약 1000대가 운행 중이다.

▶순이익 급락해도 고배당은 지속…2009년부터 기부금 '제로'

볼보차의 고배당 행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계 대주주들이 이익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물론 수익이 나는 만큼 대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두고 딴죽을 걸 이유는 없다. 다만 배당규모를 두고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볼보차는 2012년 758억원 매출, 24억5000여만원의 순이익에 20억원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 성향 81.5%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매출 854억원, 영업이익 68억원, 순이익 38억원을 올리며 3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78.7%를 기록했다.

문제는 2014년이다. 2014년 볼보차의 매출액은 1228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이익은 환차손 등으로 9억원에 그쳤다. 그런데 볼보차는 지난해에도 전년과 같은 3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무려 326%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 벌어들인 돈보다 3배 이상이나 되는 많은 돈이 대주주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결국 볼보차는 최근 3년간(2012~2014년) 약 7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도 이보다 많은 8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이처럼 '과도한' 배당은 한국법인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정비망 등 각종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 질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공시에 따르면 볼보차의 국내 기부액은 거의 '제로'다. 2008년 2000만원을 마지막으로 2009년부터 8년 연속 기부액은 한 푼도 없다.

제품의 품질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의 경영 행태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시 품질 외에도 기업의 신뢰, 윤리 등 경영 행태도 꼼꼼하게 따진다. 볼보차가 앞으로도 과도한 배당에 인색한 사회 기부를 이어간다면 결국 한국 소비자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배당과 관련, 볼보차는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2011년까지는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며 "과거 누적 이익 잉여금을 감안한 누적 배당률은 54% 정도"라고 해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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