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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집토끼 '라면' 놔두고 산토끼 '프랜차이즈'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4-10-31 10:07:20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 최근 라면요리 전문점 'LAMEN;S'를 오픈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천명했다. 그러나 식품 대기업인 삼양식품이 중소기업과 자영 외식업자들에게 적합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우려의 시선들이 적지 않다. 특히 삼양식품은 주력 사업인 라면 실적이 떨어져, 경쟁사인 오뚜기에 업계 2위 자리까지 내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이라 더욱 그렇다. 집토끼인 '라면' 시장을 먼저 지켜야하는 거 아니냐는 평가다.

▶라면 사업 2위 자리 오뚜기에 내주고도 외식 프랜차이즈 '라멘에스' 오픈

삼양식품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에 라면요리 전문 브랜드 'LAMEN;S'(라멘에스) 직영점 1호점을 오픈했다. 'LAMEN;S'는 삼양식품이 보유한 라면 제조 기술과 계열사인 면요리 전문 브랜드 '호면당'의 노하우와 인적 자원 등을 활용한 라면 전문점이다. LAMEN;S의 'S'는 'Slurp'의 줄임말로 '후루룩' 맛있게 먹는 소리를 의미한다. 최근 핫한 장소로 관심이 몰리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서 야심차게 신규 사업을 스타트했다.

라멘에스는 일반 분식전문점의 봉지라면이 아닌 고급화를 표방한 라면요리 전문점이다. 라멘에스 면을 별도 개발해 다양한 '라멘요리'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제2롯데월드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

중소 프랜차이즈업계와 자영업자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이미 포화상태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다. 삼양식품과 같은 식품 대기업마저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자본력과 마케팅력 등이 앞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영세한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삼양식품의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

문제는 더 있다. 삼양식품이 주력사업인 라면에서 업계 3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13.6%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농심이 62.9%, 2위인 오뚜기가 15.3%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라면의 원조인 삼양식품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순위다. 특히 2012년 10월,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준 후 아직까지 2위 자리 회복을 못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올해 불닭볶음면과 간짬뽕, 짜짜로니를 믹스한 '불짬짜'를 기대 속에 출시했지만 아쉽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2년 가까이 라면시장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순으로 이어지면서 삼양식품이 업계 3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렇게 라면이란 '집토끼'를 놓치면서 새롭게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유다.

▶4년 전 인수한 호면당 실적 저조… 간접 인수한 크라제버거도 향후 전망 '흐림'

삼양식품의 프랜차이즈 진출은 엄밀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수를 통해 외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2010년 8월 면요리 전문 외식 브랜드 '호면당'과 매장 9곳을 리앤코시스템으로부터 인수했다. 삼양식품의 외식 사업 첫 진출이었다. 호면당은 지난 2002년 설립돼 고급 면요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다. 당시 호면당의 매출 규모는 40억원 정도였다.

인수 당시 삼양식품은 호면당 매장 수를 늘리고 새로운 메뉴 개발로 호면당 중심의 외식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012년에 호면당의 대표 메뉴 5개(호해면, 차오차이, 게살야채탕면, 얼큰특면, 돈사골탕면)를 삼양식품이 라면으로 제품화시켜 판매까지 했다. 호면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들이었다. 그러나 라면 시장에서 호면당표 신제품들에 대한 반응은 차가웠다. 심지어 오뚜기에 시장 점유율 2위 자리까지 내주게 됐다.

그렇다고, 호면당 외식 사업이 성공한 것도 아니다. 삼양식품이 인수하고 4년이 지났지만 호면당은 여전히 백화점 위주로 매장 9곳만 운영 중이고, 신규 브랜드 '호면&반'을 론칭했지만 역시 백화점 내 매장 4곳만 운영 중이다. 신규 론칭했던 '호면당 팝' 브랜드는 조용히 사라졌다.

최근 삼양식품은 또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인 크라제버거를 간접적으로 인수했다. 삼양식품이 자금의 80%를 투자한 사모펀드 나우IB캐피탈을 통해 망하기 직전의 크라제버거를 사들였다. 업계에선 삼양식품의 2세 경영자인 전인장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회장은 외식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이 호면당과 크라제버거 인수, 라멘에스 론칭 등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계속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 삼양식품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제조업 중심의 삼양식품이 외식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호면당으로 이미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크라제버거 역시 고급 햄버거 시장에 과거의 명성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아워홈의 '버거헌터', 신세계푸드의 '자니로켓', CJ푸드빌의 '빕스버거', 매일유업의 '골든버거 리퍼블릭', 홈플러스의 '메가버거', 현대백화점그룹의 '버거조인트', 일본의 '모스버거'까지 다양한 고급 햄버거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성공이 여의치 않아 보이는 상황 속에서, 설령 삼양식품이 산토끼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과연 놓쳐버린 집토끼 '라면'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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