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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제푸드, 도시락 관리 소홀로 아시안게임 열기에 찬물
기사입력| 2014-09-24 13:47:41
종합외식기업 아모제푸드가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아모제푸드가 제공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선수단이 굶는 일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유통기한 표기 오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도시락 때문에 연일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나서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아모제푸드의 도시락이 국제적 행사에 흠집을 낸 셈이다. 또한 아모제푸드도 '카페 아모제' 등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에 상당한 금이 가게 됐다.
▶아시안게임, 식중독 도시락에 날벼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식음료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선수단 및 지원인력에게 공급되는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공급을 사전 차단하고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식음료안전대책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충청북도 및 각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에 공급된 도시락에 대한 식중독 신속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지난 19일 불고기에서 대장균이, 지난 21일 오미산적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200여개의 도시락을 현장에서 즉각 폐기됐다. 사격과 펜싱 종목 선수들에게 전달될 도시락들은 폐기됐고, 대신 빵과 우유, 초코바 등을 지급했다.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대회에서 식중독균 때문에 도시락을 폐기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세계적인 통신사인 AFP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의 외신들도 이번 식중독균 도시락 소식을 전하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준비 부족과 진행 미숙을 꼬집었다. 아시아의 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제대로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이다.
그런데 도시락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도시락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 19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 자원봉사자들과 지원요원들에게 공급된 비빔밥에 유통기한이 14일까지로 표기돼 있었다. 이미 유통기한이 5일이나 지난 상태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및 운영요원 자체 도시락의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식약처와 조직위의 사전 검식을 거친 안전한 도시락이다. 공급업체 측이 납품과정에서 제조일자를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일 터지는 금메달 소식을 전하기도 바쁜 아시안게임 현장은 도시락 문제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과 열기가 식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제적 망신에도 조용한 아모제푸드
아모제푸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식음료를 총괄하는 공식 케이터링 공급사다. 아시안게임에 공급되는 모든 식음료를 책임지고 공급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도시락도 아모제푸드의 관할이다. 식중독균 도시락들은 아모제푸드가 서울 용산과 경기 부천의 도시락업체들에게 하청을 줬다가 사달이 났다.
그나마 조직위원회의 사전 점검 시스템을 통해 식중독균 도시락을 발견한 게 다행이다. 실제로 선수들이 도시락을 먹고 탈이 났다면 경기 진행과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아모제푸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을 때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지난 추석 때는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합동차례를 지내고, 음식 품평회를 진행했다. 또 강원도 횡성한우를 이용해 직접 개발한 곰탕을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기력을 회복시킬 '회복식'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엔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하면서 '2014년 아시안게임! 아모제푸드와 응원하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도 아모제푸드 홈페이지 첫 화면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케이터링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크게 홍보했다.
아모제푸드는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식음부문 총괄 업체로 선정돼 대형 행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종합외식기업이다. 또 '오무토 토마토', '스카렛', '엘레나가든', '카페 아모제', '푸드캐피탈' 등 다양한 브랜드의 외식업을 운영 중인 중견 기업이다. 특히 '카페 아모제'는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고급 외식 기업으로 이미지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도시락 파동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와 명성에 금이 가게 생겼다.
이에 대해 아모제 푸드 측은 "아모제 푸드는 기본적으로 선수촌의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고, 도시락은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위와 협의해 하청을 맡긴 거였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다. 현재 대회가 진행 중이라, 관련된 문제들은 조직위가 총괄하기로 돼 있다. 그래서 이번 문제에 대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회사에서도 외주 관리를 잘 못해 발생한 이번 도시락 문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