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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韓우주항공산업 심장 '부산테크'…"대한항공의 '신성장' 동력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4-03-27 17:02:39
대한항공 엔지니어가 미 F-16 전투기 날개 부분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의 부산테크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여의도 면적의 3배(70만6000㎡)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업무 특성상 일반인과의 접점이 적은 것도 한몫 거든다.

그런데 부산테크가 맡고 있는 일들은 매우 중요하다. 항공기의 부품제작부터 무인기, 인공위성 개발까지 이뤄진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신비의 공간'에서 한국 우주항공산업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테크 속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부산테크를 24일 찾았다.

▶업무 특성상 공항 주변에 있지만 '모르는 사람 많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수차례 항공기를 이용해 부산을 다녀왔지만 몰랐던 공간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부산테크는 업무 특성상 항공기의 접근성이 쉬워야하는 만큼 김해공항 옆에 위치하고 있다. 공항 주변에 위치해 고도제한을 받아 건물의 높이가 높지 않아 단순한 공간으로만 보이던 건물들이 부산테크다.

겉은 창고와 같지만 속은 달랐다. 정비 공장 외에도 페인트 공장, 부품 제작, 조립 공장 등에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고, 항공업계 최정예 엔지니어들의 근무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테크에는 글로벌 항공사와 함께 하는 사업들이 다양하다.

항공사 가운데 부품까지 생산하는 업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부산테크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부산테크에서 생산되는 항공기 부품은 보잉 787의 동체 꼬리(보조동력), 날개의 페어링(이착륙시 양력 강화 장치), 스트링거(동체와 날개의 이음새), 에어버스 350의 화물 도어, 에어버스 320의 샤크렛(항공기 날개 끝의 L자형 형태 연비 개선 효과) 등이다.

이재춘 대한항공 부장은 "부산테크는 항공기 부품 설계 개발부터 정비까지할 수 있는 곳"이라며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부품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 주한 미군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 주둔하는 미군의 항공기 정비까지 도맡고 있다"며 "무인항공기 개발, 한국형 우주발사체(나로호) 총조립 사업 참여 등 한국우주산업발전에 필요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국내에서 전투기를 가장 먼저 만든 곳도 부산테크라는 점이다. 부산테크는 창공91(5인승 항공기)의 국가 형식 증명을 받았다. 또 군 항공기 정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공군은 물론 미국 공군에서 운영 중인 F-15외에 모든 군용기의 수리가 가능하며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미군기 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라스카, 하와이, 괌 등 주한 주일 미군의 항공기가 수리를 받으러 부산테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숫자로 보는 신비의 공간 그룹 내 캐시카우 될 듯

부산테크의 사업구조는 크게 5개다.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및 구조물 제작, 군용기제작/정비, 민항기 중정비, 전자보기정비, 무인기 제작 등이다.

부산테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76년 설립 당시 6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3270억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7642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때와 비교하면 1274배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직원 고용수도 늘었다. 설립당시 80명이었던 직원은 2013년 기준 2733명으로 증가, 35배가 증가했다. 사업 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순한 민간 항공기 관련 사업 외에도 무인기 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부산테크센터는 부품제작, 항공기개발, MRO까지 수행하는 항공우주종합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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