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키우고 직각에 가깝게 세워 도전적인 느낌을 줬다.
요즘 연이어 신형 제네시스에 관한 이슈가 터져나오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만큼 이 차에 쏠리는 시선과 기대가 높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찍이 '독일 빅3를 넘어서겠다'며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고급 중형 세단과 한판 승부를 자신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집약하고 혹독한 성능 평가와 최고의 품질 관리를 거쳐 새롭게 탄생한 차"라고 정몽구 회장이 설명했듯,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만저만 공을 들인 게 아니다. 지난 2009년부터 48개월간 총 5000억원을 아낌없이 투입,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냈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듯 최근 시승 행사 또한 다소 '이색적인' 코스로 짰다. 광주공항에서 영암까지 이어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주행코스는 맛보기에 불과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시승행사의 2라운드를 진행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배기량 3778cc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15마력(6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000rpm에서 40.5kg.m. 앞선 세대보다 낮은 엔진 회전 수에서도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세팅된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그랬지만 가속감에서부터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보통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평범한 운전실력의 운전자들이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위험신호는 다양한데, 차체 진동이나 소음 등에서 일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런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운전자에게 최상의 속도감과 편안함, 즉 고품격 주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안겨줬다. 시속 100km는 말할 것도 없고 150km이상 속도를 내도 별다른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는 운전 소감이 시승 행사 이후 쏟아져나왔다.
특히 F1 경기장 내의 3km코스에서 제네시스는 그 진가를 더욱 발휘했다.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자신있게 커브길을 돌았다. 급회전에도 차는 바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회복했고, 운전자의 심리적인 불안까지 달래주는 듯 완벽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세단에 처음으로 채택한 4륜 구동 시스템 '에이치 트랙'의 파워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국 모하비 사막의 주행시험장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주행환경을 견뎌내며 태어난 프리미엄 세단답게 '매의눈'을 가진 기자들에게도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최첨단 사양은 특별언급을 하고 싶을 정도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차 문이 덜 닫혔을 때 자동으로 문을 닫아주는 '고스트도어 클로징'은 귀여운 명칭만큼이나 실생활에서 아주 매력적인 편의사양으로 활용도가 높을 듯했다. 무엇보다 자동차 주변을 하늘에서 촬영한 듯 보여주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은, 주차는 언제해도 어려운 수학문제같은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했다.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않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사전계약이 1만2000대를 넘었다. 현대차 측은 "최근 독일 3개사의 경쟁모델 판매가 약 17% 감소됐다"고 '제네시스 파워'를 자신있게 주장했다.
시승한 'G380 프레스티지'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8.5km로, 이 부분이 다소 아쉽다.
한편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 등이다. 영암=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