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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재단-파랑풍선 '멘티-멘토링 캠프'…"스포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기사입력| 2013-12-18 14:07:26
장미란재단 멘토들이 멘티들의 목표와 고민 등을 듣고 운동선수로서 삶의 어려운 점과 극복하는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가족. 누구에게나 생각만 해도 든든한 존재다.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내 편이 되고, 어려움이 닥칠 때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쉽게 얻기 힘든 삶의 지혜와 경험 등을 전수 받을 수 있어 살아가는 데 엄청난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장미란재단은 이 같은 점에 주목,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가족' 개념이 합쳐진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장미란재단이 파랑풍선과 사이판에서 4일부터 3박4일간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멘티-멘토링 캠프를 진행했다. 마리아나관광청, 다이나믹항공, 코레일공항철도 등도 함께 꿈나무 육성을 위해 힘을 모았다.

장미란재단의 멘티-멘토링 캠프는 멘티 7명과 멘토 5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스포츠 꿈나무들의 사연을 접수받아 역도와 펜싱, 양궁, 유도 종목 등 비인기종목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 올림픽 금메달 3관왕을 차지했던 양궁의 윤미진·박성현 선수, 런던 펜싱 플레뢰 동메달의 최병철 선수, 육상의 여호수아 선수가 선뜻 멘토로 나섰다.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어려움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장미란 이사장은 1월 선수 은퇴 이후 장미란재단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 등을 비롯해 꿈나무 운동선수들에게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는 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장미란 이시장은 "재단에 속해 있는 멘토들과 비인기종목 선수 뿐 아니라 소외 받는 아이들에게 가족처럼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멘티-멘토링 캠프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멘토로 나섰던 선수들이 먼저 멘티들에게 '가족'처럼 대했다. 만남 전부터 얼굴과 이름을 익혀와 이름을 부르며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함께 식사를 하며 '밥상 대화'를 이어갔다. 운동비법을 전수하기 보다는 운동선수로서 마음가짐과 쉽게 들을 수 없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험담 위주로 대화가 진행됐다. 특히 3박4일이라는 짧지만 긴 일정동안은 사이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바나나보트, 스노우쿨링 등의 해양 스포츠를 즐겼다.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멘토들의 배려였다. 최고의 가족여행지로 꼽히는 사이판에서 캠프가 진행되어서일까. 멘토와 멘티들이 가족으로 융화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을 뿐인데 캠프의 내용은 알찼다.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멘티들에게 많은 교훈을 전했다. 일례로 사이판의 마나가하섬에서 물놀이 중 멘티 한명이 안경을 잃어버렸다. 배 시간은 1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황. 멘티 몇몇이 바닷물 속에서 안경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수심은 얕지만 물살이 있어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포기를 하려던 그때. 멘토들이 나섰다. 멘토와 멘티가 일렬로 손을 잡고 가까운 해안을 중심으로 오고가기를 수차례. 안경을 찾았다.

"아 이게 되는 구나." 멘티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안경을 찾는 것에 불과했지만 멘티들은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가슴에 새겼다. 장미란 이사장은 "힘들다고 포기하기보다는 힘들어도 즐기는 마음으로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며 "운동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례는 또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밤. 장미란 이사장은 멘티들과 멘토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했다. 멘티들의 고민과 목표를 듣고 멘토들이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대부분 멘티들의 고민은 운동이 힘들다는 내용이 대부분. 양궁의 윤미진 선수는 "어린 나이에 목표를 잡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며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멘티를 독려했다. 박성현 선수는 "소중한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돌이켜볼 때 힘이 되는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미란 이사장은 "지금 최고에 오른 멘토들에게는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며 "캠프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소외 받은 친구들에게 몸소 느낀 점들을 전파하며 함께 목표를 세우고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미란재단은 사이판 멘티-멘토링 캠프에서 만난 꿈나무들과의 관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운동선수가 아닌 소외계층을 찾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미운동회'를 꾸준히 개최, 재능기부를 통해 스포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스포츠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사이판=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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