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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만난 크레용팝 코스프레, 한류의 내일을 보여주다

기사입력| 2013-08-26 13:04:02
크레용팝 복장을 한 미국 소녀 2명이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미국 LA 한복판에서 이렇게나 많은 한국 가수들 코스튬 플레이(만화나 게임, 영화 등의 주인공 모방·일명 코스프레)를 볼줄 몰랐다.

수천명이 운집한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주변은 넘쳐나는 '모방 한국가수'와 팬클럽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얼굴 생김새는 한국인이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재미교포, 멕시코나 남미계 미국인, 그리고 엄청난 수의 순수 백인들까지.

두 명의 미국 소녀는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걸그룹 크레용팝을 흉내내고 행사장을 활보했다. 크레용팝의 헬멧과 독특한 유니폼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을 보고 또 다른 미국인은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CJ그룹이 기획한 한류 잔치, 'KCON' 때문이다. KCON은 한류 콘서트와 컨벤션의 중의적 줄임말이다.

현지시각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K팝을 중심으로 소비재, IT, 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총망라돼 미국 젊은이들에게 어필했다. 빅뱅의 G-드래곤, EXO, f(x)등 8명의 한류 가수들과 미국 여성랩퍼 미시 엘리엇 등이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은 25일 하루였고, 24일에는 수만평을 무대로 자유롭게 펼쳐진 수백개의 부스에서 각종 이벤트와 한국문화, 기업, 제품 알리기가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와 농심 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진출을 노리는 20여개 중소기업이 자체 부스를 마련,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로 미래의 한국제품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딱히 규정하기 힘든, 뭐랄까, 박람회와 콘서트, 야유회가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풍경이었다. 지난해 하루동안 치러진 제1회 KCON에 비해 올해는 규모와 참가기업이 대폭 확대됐다. 한류팬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SNS 마케팅과 입소문 덕분에 참가자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주최측은 이틀 동안 4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이라이트는 Mnet <엠카운트다운 What's Up LA> 콘서트였다. 터질듯한 환호성과 열정정인 한국어 가사 따라부르기는 여느 한국내 콘서트장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객석을 차지하고 있는 60% 이상의 순수 미국인 관객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노래가사는 곧잘 따라불렀다.

지금 한류는 K팝이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이는 한국의 문화와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구매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KCON이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내 홍보효과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지난해 CNN 등 89개 미국 매체와 신화통신 등 15개 해외매체가 제1회 KCON을 보도했다. 홍보효과는 약 200억원. 올해는 취재신청을 한 매체만 150개에 달한다. 예상 홍보효과는 300~400억원 수준.

CJ는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3대 전략국가인 일본, 중국으로 KCON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연 3~4회 개최함으로써 한국 알리기에 더 힘을 낸다는 복안이다. 2015년 이후에는 동남아로 확대해 KCON을 연 8회 연다.

KCON을 총괄한 CJ E&M 김현수 컨벤션사업팀장은 "KCON은 전 세계 한류 콘텐츠를 전파하고, 한류 비즈니스를 확장함으로써 관련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수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KCON에서 한국에 매료된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한국 관광으로 끌어들이는 2차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LA=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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