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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포르쉐 중고차 보증 시스템은 복불복?

기사입력| 2013-08-06 14:30:45
중고차 구입시 가장 큰 고민은 차량 상태다. 침수차, 사고차 여부 뿐만 아니라 엔진이나 미션의 정확한 상태도 내가 주인이 아니었기에 알 길이 없다. 이런 이유로 탄생한 것이 중고차 보증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상AS를 기대할 수 있다. 중고차 판매대행사에서도 보증제를 실시중이다.

지난해 독일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쉐를 국내에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주)는 '포르쉐 인증 중고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뜩이나 수리비가 비싼 중고 외제차를 구입하는 이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고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포르쉐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경북 포항에 사는 회사원 송모씨(31)도 이를 믿고 2005년식 포르쉐 911카레라s(신차 가격 1억3000만원 전후)를 4000여만원을 주고 샀다. 지난 6월말 차를 받은 뒤 포르쉐 부산 센터에 가서 111가지 정밀점검을 받고 AS보증 연장(1년)을 했다. 배터리 전압이 약하다는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OK. 31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지만 엔진과 미션 등 비싼 주요부품 보증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어렵지 않게 사인했다.

하지만 열흘 정도 지난 뒤 차량이 이상했다. 20분 정도 운행하면 기어변속이 힘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포르쉐 대구센터에 가서 미션 오일팬 가스켓 수리 교체를 받았다. 이후에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고, 추가로 미션오일 누유가 발견됐다. 대구센터에서는 '미션 올교체' 승인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뒤 최초 차량 점검을 했던 부산센터 직원에게서 연락이 와 '오일 누유는 보증연장이 안되는 부분'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독일본사에서 보증을 할 수 없다는 통보가 왔다는 것. 억울한 마음에 송씨는 스포츠조선이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 불만센터를 찾았다.

송씨는 "엔진과 미션 등 소모품을 제외한 주요부품 AS보증을 해주기로 해놓고 뒤늦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보증서에 서명할 당시 엔진과 미션의 문제에 대해 무상수리 받을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어디에도 세부사항이나 단서조항이 없었다. 다시 한번 보증서를 봤는데도 다른 내용은 없었다. 담당자는 당초 '독일 본사와 싸움을 해서라도 승인을 따내겠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하룻만에 어렵다'는 말을 했다. 나는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310만원의 큰 보험료로 지불했다. 1년 동안 아무 탈없이 차를 탔으면 보험료만 날아가는 것 아닌가"라며 발끈했다.

현재 문제 차량은 부산센터에 입고된 상태다. 문제가 발생한 미션 부위 부품만 고치는데는 300만원이 들고 미션을 통째로 갈게되면 무려 5000만원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부품 교체에 들어가는 300만원 역시 본인 부담을 강요받고 있다.

송씨는 "문제를 주위 분들과 상의하다 보니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부터 어떤 부속품은 보증이 되고, 또 따른 부속품은 보증이 안된다는 책자가 있거나 설명을 들었다면 할 말이 없다. 어떤 부연설명도 없었다. 부산센터에선 '독일 본사에서 AS를 해줄 수 없으니 우린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계약할 때는 공식 판매 대행사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하면 독일 본사의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르쉐 중고차 인증 시스템은 지난해 독일 포르쉐의 한국 공식 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주)가 야심차게 도입했다. 당시 마이클 베터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사장은 "포르쉐 인증 중고차는 차량 구입에 대한 신뢰감 형성과 포르쉐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05년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가 포르쉐 국내 판권을 사온 뒤 포르쉐는 국내에서 첫해 136대, 지난해는 1516대가 팔리며 고속성장 중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1년짜리 보증 프로그램에 가입할 당시 미션 누유 부분이 체크가 됐기 때문에 그 부분만은 개런티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다. 기존 문제가 있던 특정 부분에 대해 수리가 거부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량의 보증 점검을 받을 당시 누유가 확인됐다고 해도 이를 간과한 채 계약을 한 것 자체도 송씨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송씨는 "돈을 지불한 보증 계약서가 엄연히 있는데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서 뒤늦게 발뺌하는 느낌"이라고 맞섰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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