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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숨겨진 '목소리 주파수'

기사입력| 2013-07-24 17:42:51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국선 변호사와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는 학생, 검사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검사와 국선변호사는 재판을 하면서 냉정한 말투와 주관이 뚜렷한 목소리로 시종일관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재판의 형식과 상황에 따라 말투나 목소리가 달라지기도 한다. 국민참여재판의 경우 배심원이 국민들인 만큼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와 신념이 묻어난 목소리로 상대방을 설득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는 거짓말을 진실처럼 훈련해 안정적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생체 신호에 변화가 생겨 목소리 또는 행동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의 심리가 목소리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목소리 주파수에 차이 생겨

목소리에는 사람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다. 진실과 거짓, 상황에 대한 설득이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모나 성격보다 목소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단호한 신념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는 듣는 이에게 진실성을 전달하므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거짓을 진실처럼 꾸며서 말할 때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귀와 코를 만지는 등의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강인하고 주관이 뚜렷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안정된 목소리로 말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주파수 변화폭이 크지 않다"며, "이는 듣는 사람에게는 목소리 톤이 일정하고 안정적이며, 견고한 소리로 들리게 하므로 신뢰감을 준다"고 말했다.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할 때는 달라진다. 사람들은 상대를 회유하기 위해 없는 사실 또는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말하려는 내용에 확신이 없거나 신념이 서지 않는 경우에는 목소리의 주파수가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

▲거짓말 탐지기 같은 생체 신호 내포돼 있어

목소리의 불안정성은 반복되는 연습과 훈련으로 자신이 말하는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하지만 표출되지 못한 불안감과 갈등이 자율신경계에 작용해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체온이 오르고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거짓말 탐지기에서 이용하는 생체신호이다.

김형태 원장은 "우리 목소리에도 거짓말 탐지기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생체신호가 포함되어 있다"며, "침과 땀 분비로 인해 침을 자주 삼키게 되며 말하는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호흡이 짧아지면서 후두 내 분비물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다소 젖은 듯한 목소리, 가래가 낀 듯한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코와 귀의 모세혈관도 확장된다. 이 부위의 피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매우 가려운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불안감과 갈등이 있거나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말하는 도중에 코를 만지거나 귀를 만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행동과 목소리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많은 갈등과 불안감이 내포되어 있다'고 짐작할 수 있게 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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