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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곰팡이가 내 몸에도 산다?

기사입력| 2013-07-02 11:27:16
여름이다 싶더니 벌써 장마시즌이다. 기상청은 장마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올 여름은 그 어느때보다 무덥고 축축한 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쾌지수가 높은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가장 먼저 곰팡이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데, 우리 몸도 곰팡이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발무좀과 사타구니 완선, 겨드랑이 어루러기다.

# 가장 흔한 곰팡이질환, 발무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이중 발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부위는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 사이가 단골이다. 다른 곳보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 가량 복용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무좀약은 간을 상하게 하므로 간이 나쁜 사람은 무좀약을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면 곤란하다. 위장장애가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사람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완벽히 뿌리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다시 재발하기 마련이므로 끝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핵심. 땀을 많이 흘렸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준다. 출근시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하루 중 2~3회 갈아 신고, 매일 같은 신발을 신기보다는 여러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다. 내근직인 경우 사무실에서는 딱 맞는 구두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를 신어주는 것이 좋다.

# 쉽게 땀 차는 사타구니, 완선 주의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사무실 근무를 오해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성병도 습진도 아닌,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이라는 병이다. 발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한 마디로 사타구니에 생긴 무좀이라고 할 수 있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쉽게 낫지 않는다. 게다가 의사 진단을 받지 않고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다른 부분에까지 감염될 수 있다. 완선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사타구니에서 허벅지, 엉덩이까지 번지면서 피부가 검게 착색되게 된다.

완선은 간단한 현미경 검사로 다른 피부 질환과 쉽게 구분되므로 꼭 현미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검사 후 곰팡이가 발견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한달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약을 써야한다. 곰팡이는 조금이라도 약을 쓰면 포자형태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금세 재발한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이므로 찜질방에서 대여해주는 옷을 입을 경우에는 반드시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좋다.

# 겨드랑이, 등, 목 '어루러기' 의심

어느 날 갑자기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서 얼룩덜룩한 반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을 '어루러기'라고 하는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 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반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들이 서로 뭉쳐 더 큰 반점이 되기도 하는데, 색이 얼룩덜룩해 눈에 띄기 쉬우므로 미용상으로도 보기가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바로 바로 땀을 제거하지 못하면 많이 걸린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어루러기는 원인균인 말라세지아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질병을 잘 일으키므로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해서 몸을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한다. 또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피하고 옷을 자주 갈아 입되, 속옷은 햇볕에 잘 말리거나 삶아서 건조시킨다. 전염이 잘 되므로 타인의 옷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하거나 남에게 빌려줘서도 안된다. 어루러기는 제때 치료하면 흔적도 없이 없어질 수 있지만, 여름철에 재발이 잘 돼 주의가 필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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